[명품의 향기] 강렬한 하와이안 셔츠로… 도심 속 시선강탈 제대로
원색 스트라이프로 포인트를 준 간결한 디자인. 국내 패셔니스타들이 사랑하는 남성복 브랜드 ‘폴 스미스’ 얘기다. 영국 고유의 클래식한 감성으로 유명한 폴 스미스는 1970년 영국 노팅엄에 첫 매장을 연 뒤 1976년 파리 컬렉션에서 패션쇼를 열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전미가 느껴지는 슈트는 물론 남다른 위트를 담은 캐주얼 의류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독창적 디자인, 화려한 프린트가 강점

폴 스미스는 매장부터 남다르다. 영국 냄새가 물씬 나는 인테리어, 폴 스미스의 창의력이 더해진 독창적인 디자인을 담고 있어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멜로즈 에비뉴에 있는 매장은 핑크색 영화 세트장 스타일로 꾸몄고, 일본 도쿄 진구마에 매장은 일본식 정원 스타일로 장식했다. 매장마다 주얼리, 책, 미술 작품, 앤티크 가구 등을 배치해 의류와 멋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명품의 향기] 강렬한 하와이안 셔츠로… 도심 속 시선강탈 제대로
[명품의 향기] 강렬한 하와이안 셔츠로… 도심 속 시선강탈 제대로
폴 스미스의 모든 제품은 영국 노팅엄과 런던에서 디자인한다. 주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의 원단을 사용해 대부분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생산한다. 현재 폴 스미스를 비롯해 ‘PS 바이 폴 스미스’, ‘폴 스미스 액세서리’, ‘폴 스미스 슈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폴 스미스의 올봄·여름 컬렉션은 긍정성과 낙관주의를 콘셉트로 잡았다. 특히 하와이안 프린트를 주력으로 내걸었다. 이 프린트는 1970년대 폴 스미스가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당시 소호 지역에서 하와이안 셔츠를 한가득 트렁크에 담아 영국으로 돌아왔던 기억에서 출발했다.

셔츠 위에서 피어오르는 듯한 선명한 프린트는 당시 카지노와 바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입으면서 유행했다. 하와이안 프린트는 이후 폴 스미스만의 독특한 플라워 프린트로 변화했고, 브랜드의 대표적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명품의 향기] 강렬한 하와이안 셔츠로… 도심 속 시선강탈 제대로
폴 스미스는 올해 신상품에도 화려하고 선명한 프린트를 대거 활용했다. 꽃과 해양에서 영감을 받은 프린트들은 턱시도의 라펠, 가죽 가방의 장식 등으로 쓰였다. 또 기능성 소재로 만든 외투에도 적용했다. 남성용 봄버(항공점퍼)와 여성용 재킷에 프린트된 ‘한밤중의 해변의 모습을 담은 자카드 무늬’는 이탈리아 최고급 소재 기업 리몬타(Limonta)사와 협업해 제작했다. 또 일본 물고기 그래픽을 크로스백, 벨트, 셔츠의 포켓 등에 프린트하기도 했다.

◆다채로운 색으로 휴양지룩 완성

폴 스미스의 이번 신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은은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 톤과 선명한 블루, 짙은 핑크, 깊이 있는 미드나이트, 네이비 등 다양하다. 한눈에 확 들어오는 강렬한 옐로, 짙푸른 청록색도 사용했다.

[명품의 향기] 강렬한 하와이안 셔츠로… 도심 속 시선강탈 제대로
디자인은 클래식에 집중했다. 폴 스미스의 올봄·여름 여성복, 남성복 컬렉션은 신사복의 전통적인 깃인 노치트 라펠, 각진 어깨 등을 사용했다. 꽃무늬 드레스는 여름용 셔츠에 주로 사용하는 깃 모양과 결합돼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성용 투피스의 안감에는 화사한 패턴을 넣어 걸을 때 살짝 보이더라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게 제작했다. 화려한 꽃무늬를 넣은 재킷 안쪽에는 짙은 색상을 전체적으로 넣어 너무 가볍지 않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스트라이프 무늬를 넣은 비치백, 화려한 디자인의 에스파드류 신발, 화려한 샌들 등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폴 스미스 관계자는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도 입기 좋은 클래식 슈트는 물론 휴양지에서 편하게 입을 만한 리조트룩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폴 스미스만의 위트, 경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