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북한 진출 CU, 영업 재개 기대감 '솔솔'
"문만 닫고 나온 개성공단 편의점, 다시 열길 기대합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에 입점해 있는 CU(씨유)가 영업 재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U 관계자는 6일 "남북경협은 큰 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개성공단 내 CU 점포가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있는 점포들은 단순히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남북경협에 기여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며 "공단이 정상화되는 대로 제조기업을 지원하는 편의시설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CU는 2004년 개성공단에서 첫 영업을 시작했다.

2004년 12월 개성공단점, 2007년 7월 개성공단2호점, 2013년 4월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점까지 총 3개 점포가 순차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들 점포는 입주기업을 위한 편의시설로서, 북한 근로자들은 이용할 수 없고 남한 근로자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

편의점 점장 같은 관리직 역시 CU에서 파견한 남한 직원들이 맡아야 했다.

다만, 편의점 직원만큼은 북한 사람 고용이 가능했다.

점포에서는 원칙상 달러가 사용됐고 상품 가격도 달러로 표기됐다.

판매하는 상품 종류는 국내 일반 편의점과 비슷하지만, 관세가 붙은 가격에 판매됐고 술과 담배만 면세로 판매됐다.

상품은 경기도 양주에 있는 CU 물류센터에서 매일 배송이 됐고 통관절차를 거쳐 수출용 상품으로 공급됐다.

CU(당시 훼미리마트)가 북한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02년이다.

현대아산과 계약을 맺고 그해 11월 금강산 지역에 첫 점포를 열었다.

금강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됐던 온정각 휴게소와 금강빌리지, 금강산 해수욕장 등 3개 점포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문을 닫았다.

이후에는 개성공단 점포들만 운영되다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이 역시 영업이 중단됐다.

CU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관해 "설 연휴 막판에 공단이 갑자기 폐쇄되면서 파견 근무하던 직원들이 상품은 그대로 점포 안에 놔두고 문만 잠가놓고 부랴부랴 빠져나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부터 2년 2개월의 시간이 지난 끝에 남북경협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CU는 공단 정상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CU는 공단 재개만 결정되면 시설점검 등 약간의 준비 과정만 거쳐 곧바로 공단 내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CU 관계자는 "물류 통관절차만 거치면 곧바로 물류를 들여가 영업을 할 수 있다"며 "남북 경협이 신속히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만 닫고 나온 개성공단 편의점, 다시 열길 기대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