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설법인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업 법인 설립이 가장 많았던 데 비해 제조업 법인 설립은 줄고 있다. 젊은 층(39세 이하) 창업이 크게 늘고 제조업 창업이 줄어드는 것은 청년실업에 따른 불황형 창업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분기 2만6474개 법인이 신설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설립 법인을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이 5909개로 22.1%를 차지했다. 이어 제조업이 4712개(17.6%), 건설업이 3084개(11.5%), 부동산업 2458개(9.2%) 순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전기·가스·공기공급업 법인 설립은 102.9% 급증했고, 도·소매업은 14.4%, 정보통신업은 12.1% 늘었다. 제조업 법인 설립은 7.6% 감소했다. 제조업 창업이 줄어드는 현상은 3월만 놓고 보면 더 심하다. 전기·가스공급업과 도·소매업은 각각 창업이 작년 3월보다 67.3%, 13.7% 늘었지만 제조업은 14.4% 줄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에 필요한 기술력이 있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음식료 관련 제조업 창업이 급증했지만 이 시장이 포화돼 창업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전기·가스공급업 창업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이신행 중기부 정책분석과 주무관은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친환경에너지 정책 덕분에 올 들어 전기·가스·공기공급업 분야 법인 설립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 연령대에서 작년과 비교해 법인 설립 수가 증가했다. 특히 39세 이하 청년층의 창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7556개 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주로 도·소매업 전기·가스·공기공급업 분야 창업이 많았다.

여성 법인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늘어난 6815개, 남성 법인은 4.3% 증가한 1만9932개로 집계됐다. 전체에서 여성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5%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신설법인이 1만5886개로 가장 많았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