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 내 '비밀의 방'이 존재한다는 의혹에 대해 "조 회장 자택에 일반인이 알아 챌 수 없는 비밀 공간이 있고 이곳에 불법적인 물건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해명자료를 통해 "자택 2층 드레스 룸 안쪽 공간 및 지하 공간은 누구나 발견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지하 공간은 평소에 쓰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의 창고"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 폭행이나 조현민 전무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모른다", "사실확인이 어렵다"고 '모르쇠'로만 일관하던 대응과는 상반된 것이다.
경찰 출석하는 조현민 (사진=연합뉴스)
경찰 출석하는 조현민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과는 달리 안방 입구 천정 다락과 지하 모퉁이 벽 속에 대형 금고 같은 어떠한 시설물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의혹이 제기된 '비밀의 방'은 전혀 없으며, 밀수품 등 불법적인 물품을 숨긴 바도 없다"고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이어 "의혹에만 의존해 사실과 전혀 다른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숱하게 제기된 재벌 총수일가의 갖은 의혹에 대해 "회사 내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모른다", "동영상 속 인물이 이명희인지 확인이 안된다", "목소리를 듣고 조현민인지 알 수 없다"고 초지일관 '아무것도 아는게 없었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회장 사모님 외모랑 임원인 딸 조현민의 목소리도 못 알아보는 대한항공이 회장 집 비밀의 방에 대해선 뭘 안다고 이러는지 (2017****)", "회사하고 관련이 없는 개인 일을 왜 대한항공에서 해명을 하나? 다른것은 회사하고 관계가 없다고 입을 꽉 다물면서 (hong****)", "선택적 기억상실이라도 걸렸나. 아님 원래 대한항공이 이 수준인건가.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항공사를 돌리고 있는거냐 (wesp****)"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해명과 달리 관세청은 압수수색 직후 '비밀의 방'은 리모컨이 없으면 출입할 수 없는 은밀한 공간이었다. 비밀공간과 금고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조양호 회장 가족의 밀수와 관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전날 조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귀금속 구매 영수증 등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