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MSC로부터 수주한 2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을 적용했다고 2일 발표했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체 바닥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 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는 에너지 절감장치다.

삼성중공업의 공기윤활시스템은 추가 구조 보강 없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파도나 조류와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 마찰저항 저감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기존 선박보다 4% 이상의 연료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선박을 25년 운항한다고 가정할 때 1년치 연료 비용을 줄이는 셈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