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진 회장 취임 100일 간담회…"디지털 금융 혁신과 저축은행 협업 추진"

여신전문금융사인 애큐온캐피탈이 디지털 금융 확대를 통해 올해 당기순이익을 8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복합금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옥진 애큐온캐피탈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혁신과 콜라보(협업) 금융으로 소비자 친화적인 복합금융기업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큐온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55억원, 자산총계는 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당기순이익 800억원, 자산 5조1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애큐온캐피탈 "올해 순익 800억원 목표… 복합금융기업 되겠다"
이를 위해 애큐온캐피탈은 모바일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금융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큐온 페이를 출시하고 주요 쇼핑몰에서 애큐온캐피탈의 할부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6년에 걸친 장기 할부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자회사인 애큐온 저축은행과의 협력도 꾀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이미 컨소시엄을 꾸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상가와 강원도 평창 중도금 대출 등을 성사한 바 있다.

이중무 애큐온캐피털 사장은 "올해 1분기까지 저축은행과 1천600억원 규모의 콜라보 (대출을) 했다"며 "캐피탈의 오랜 고객인 중소 사업자나 개인 사업자가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할 때 저축은행을 연계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전명현 애큐온 저축은행 대표도 "저축은행은 리테일 중심이고 기업고객이 많지 않은데 캐피탈을 통해 소개를 받고 있다"며 "캐피탈도 개인 여신 부분을 하는데 저축은행이 채권 관리나 심사 노하우가 있다 보니 상호 협력이 된다"고 말했다.

또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경영위원회를 두고 임원, 팀장, 사원 등과 직급별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애큐온캐피탈과 저축은행 간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양사는 팀장급 워크숍을 함께 진행 중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기업과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가장 큰 목표"라며 "캐피탈과 저축은행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화두인 최고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고금리가 20%까지 내려간다면 저희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통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17∼18%까지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도 "고금리 아닌 20% 이하 중금리 고객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대출 에이전시(모집인)를 통해 받는 고객을 최소화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검증된 우량고객을 유치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애큐온 저축은행은 삼성생명과 파트너십을 맺고 연계 대출에 나서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KT의 자회사인 KT캐피탈이 전신이며, 2015년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JC 플라워에 인수됐다.

이후 두산캐피탈, HK저축은행 등을 합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김 회장은 미국 KPMG와 SC제일은행 재무총괄, GE코리아 최고재무관리 임원직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지난 1월 캐피탈 대표로 취임했다.
애큐온캐피탈 "올해 순익 800억원 목표… 복합금융기업 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