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구글·페이스북과 경쟁 위해 자율성 확대…추후 분사 가능성"

네이버가 검색·인공지능(AI)과 사용자생산콘텐츠(UGC) 부문을 '사내 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으로 개편했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서비스 부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역량을 더욱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다.

네이버는 '서치앤클로바'과 '아폴로셀' 조직을 지난 1일 각각 CIC로 전환했다고 2일 밝혔다.

CIC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인사·재무 등 조직운영에 필요한 경영 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자율성을 갖게 된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네이버도 삼성SDS의 사내 벤처에서 출발했다.

두 부문을 CIC로 전환한 배경은 해외 진출과 관련이 깊다.

검색과 UGC 부문 모두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조직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조직이 가벼워지니 다양한 시도나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CIC 전환은 그런 시도를 독립적, 자율적으로 해 볼 수 있게 하는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사용자콘텐츠 경쟁력 키운다… '사내 기업' 전환
특히 네이버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검색 부문을 CIC로 전환한 것은 해외 진출 성공을 위해 사실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치앤클로바는 지난 2월 검색 부문인 '네이버 서치'와 인공지능 개발을 맡는 '클로바'가 합쳐져 탄생한 조직이다.

네이버는 서치앤클로바의 'AI 검색'을 무기로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 등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 두 차례 진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블로그·포스트·지식인 등 서비스를 운영 및 개발하는 아폴로셀 역시 올해 하반기 글로벌 UGC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공통으로 적용될 UGC 기술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CIC 전환은 별도 법인 분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지난 2015년 첫 CIC가 된 네이버웹툰이 2017년 독립해 분사한 바 있다.

네이버는 두 부문에 대해 "오랜 시간 탄탄한 기술 역량과 서비스 운영 경험을 쌓아 네이버의 핵심 경쟁력이 결집된 분야"라고 소개했다.

이어 "더욱 기민하고 빠른 움직임으로 검색과 UGC 분야에서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 있는 전문역량을 쌓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