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수출 증가세가 중소기업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무역집중도가 확대됐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로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대기업과 달리 중견·중소기업은 주력 수출상품의 수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기업 수출 증가세 中企의 2배… 무역집중도 확대
2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속보)'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5천714억 달러로 전년보다 15.6% 늘었다.

전체 수입액은 4천714억 달러로 전년보다 17.9%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6.3%, 중견기업은 16.1%, 중소기업은 17.6%였다.

지난해 전체 기업 수출액 중 대기업 수출액은 3천787억 달러로 전년(3천171억달러)보다 19.4% 늘었다.

반면에, 중견기업 수출액은 918억 달러로 전년(851억 달러)보다 7.8%, 중소기업은 1천8억 달러로 전년(921억 달러)보다 9.5% 늘어나는 데 그쳐 수출액 증가세가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통계청 박상영 소득통계과장은 "대기업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50%를 상회하며 급증세를 탄 데다, 단가가 큰 해양플랜트 수출이 확대됐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중소·중견기업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에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주력 수출상품인 직물·섬유제품, 자동차부품 및 중소선박 등 운송장비, 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 및 부품을 중심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주력상품 위주로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무역집중도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2천78억 달러로 전년보다 24.0% 늘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무역집중도가 36.4%로 치솟았다.

전년보다 집중도는 2.5%포인트(p) 확대됐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66.8%, 1천대기업은 84.3%로 전년보다 2.1%p, 1.5%p씩 각각 확대됐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입액은 1천341억 달러로 비중은 전년보다 3.5%p 확대된 28.5%였다.

상위 100대 기업은 54.5%, 상위 1천대 기업은 76.1%로 역시 2.8%p, 2.0%p씩 각각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 수출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정밀, 자동차와 조선 등 기계운송장비,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15.1% 증가한 4천819억 달러(84.4%)를 기록했다.

도소매업(25.8%)이 뒤를 이었다.

수입도 광·제조업이 전년보다 19.9% 증가한 3천86억 달러(65.5%)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23.9%)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수출 비중을 보면 동남아가 26.0%로 처음으로 중국(24.8%)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권역으로 올라섰다.

동남아 중에서도 베트남과의 교역이 크게 늘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