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5월 중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스파크 마이너 체인지 차량. (사진=쉐보레)
한국GM이 5월 중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스파크 마이너 체인지 차량. (사진=쉐보레)
'모닝 1만4400대, 스파크 8264대'

국산 경차를 대표하는 두 차종 간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량이다. 티볼리, 코나 등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경차는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다급해진 것은 기아자동차 모닝보다 쉐보레 안방 살림의 절반을 차지하는 스파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 중 스파크의 마이너 체인지(부분변경) 모델을 시장에 내놓고 마지막 반격에 나선다. 그릴 모양, 안개등 등 전면부 얼굴을 바꾸고 상품성을 보완해 다시 판매 반등에 시동을 건다.

올 들어 3월까지 스파크 내수는 8264대로 작년 1분기 대비 3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 줄어든 모닝보다 감소 폭이 크다. 한국GM이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사이 스파크는 2,3월에 각각 2399대, 2518대 팔렸다. 월 평균 5000~6000대 선으로 팔리던 점을 감안하면 스파크 내수 판매량은 반토막 났다.

한국GM이 이달 띄우는 스파크 부분변경 차량은 신차 물량을 배정 받기 전까지 창원공장 직원들에게 마지막 희망과 같다. 쉐보레 내수에서 스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신모델의 역할이 막중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파크가 노후화가 진행된 데다 (쉐보레 브랜드) 소비자 불신을 키워 신차 효과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건 한국GM은 5월부터 정상 영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70여 일간 지속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악화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게 과제로 꼽힌다.

우리 정부와 정상화 방안에 합의한 GM은 2022년께 창원공장에서 북미 수출용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생산 계획을 세웠다. 그 이전까지는 스파크가 창원공장 가동률을 책임져야 한다.

스파크는 GM 본사가 경차 등 소형차 생산 줄이기에 나서면서 오는 2021년까지 생산을 끝으로 단종될 예정이다. 만일 스파크 주문량이 사측의 기대와 달리 적으면 창원공장 정상화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창원공장은 스파크와 경상용차(다마스·라보)를 생산한다. 넉넉잡아 한해 20만대 양산차를 조립할 수 있는 이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60% 선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