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상공회의소는 지역 사회의 다양한 ‘풀뿌리’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회원사 22곳으로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분기별로 열어 사업 추진 경과를 점검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방상의 중 가장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펴고 있다는 평가다. 사업 내용도 △지역 학교 인문도서 기부 △1사(社) 1교(校) 악기 기부 △초·중등생 방과후 학습 지원 △무료급식 봉사 △사회적 기업 발굴 등으로 다양하다.

대전상공회의소는 지역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에게 여름방학 기간 해외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지원 금액은 팀별 500만원으로 많지 않지만 방문 국가뿐 아니라 주제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도민들의 정책 제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간 한 차례 도민 400명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연다. 양산상공회의소는 해외 글로벌 강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술 혁신 사례와 노하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혁신기업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한다.

회장 개인 자격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기업인도 많다. 양근식 진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사비로 중고 소방차 두 대를 구입했다. 긴급화재가 발생하면 직접 차를 몰고 현장에 나가 물을 공급하는 등 소방관을 지원한다. 이두영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본인이 경영하는 두진건설 사옥 1층을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가게’에 제공했다. 점포 임차료뿐 아니라 인테리어 비용까지 지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