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전문기업 현대그린푸드가 식품공장을 짓고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기존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서비스 부문에서 직접 식품 제조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1일 6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성남시에 ‘스마트 푸드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1만5914㎡ 부지에 연면적 8264㎡ 규모다. 오는 8월 착공해 내년 1분기 완공할 계획이다. 이 푸드센터는 하루 100t(40만 명분), 연간 최대 3만1000t의 식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번 푸드센터는 단체급식용 제품 외에도 가정간편식 제품의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화식(軟化食) 상품을 본격 생산하기 위해 스마트 푸드센터에 전용라인을 갖추고 ‘그리팅 소프트’라는 브랜드로 가정간편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화식은 일반 음식과 맛이나 모양이 똑같지만, 훨씬 부드럽게 해 고연령층과 유·아동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이다.

최신식 식품 설비 기술도 푸드센터에 들여올 예정이다. 낮은 온도에서 단시간에 식재료를 해동하는 ‘진공해동기술’, 산소 접촉을 차단해 음식 선도를 유지하는 ‘진공수축설비’ 등을 도입한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룹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공산품과 생식품을 유통하면서 그룹 내 ‘식품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회사 측은 이번 스마트 푸드센터 구축을 통해 사내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품질을 개선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강에 역점을 둔 HMR 제품을 출시해 향후 5년 안에 3조원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