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SI 변경에 르노 엠블럼 도입까지 순차적으로 '착착'

르노삼성자동차가 조만간 만료될 '삼성' 브랜드를 지우고 '르노' 알리기에 본격 나섰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최근 르노 브랜드의 120년 역사와 미래를 알리는 국내 TV 광고를 시작했다. 오는 4일 출시를 앞둔 클리오에 기존 르노삼성 태풍 엠블럼이 아닌 르노 다이아몬드 엠블럼이 부착된 만큼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회사는 초소형전기차 트위지에 이어 클리오까지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 판매한다는 점에서 르노 독자 엠블럼을 부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르노삼성, 서서히 '삼성' 과 결별하나

이는 2020년 상표권 계약이 만료되는 삼성 이미지를 벗기 위한 준비 단계로 해석된다. 매년 수 백 억원의 사용료를 지급하며 삼성 브랜드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르노는 지난 2000년 르노 79.9%, 삼성카드 19.9%의 지분으로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해 삼성과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상표권 사용료는 연간 매출액의 0.8%에 해당하며 사용 기간은 10년 단위로 갱신된다. 만약 이번 재계약이 성사되면 2030년까지 또 다시 상당한 금액의 상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그간 자동차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 영향력이 크게 감소했다고 판단, 르노 독자 출범을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15년 말 전국 전시장 SI를 기존 파란색에서 르노 색상인 노란색으로 변경해 삼성 분위기를 지우고 르노 색을 입혔다. 또 한편에 르노존을 마련해 르노 역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도 힘썼다.

신형 클리오에 르노 엠블럼을 그대로 적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과 계약이 남은 2년간 소비자에게 르노삼성과 르노가 같은 브랜드라는 점을 인지시켜 자연스럽게 삼성 이름을 지우겠다는 계산인 것. 특히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르노 다이아몬드 엠블럼의 존재를 알고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더니 태풍 로고로 바꾸는 것보다 르노 다이아몬드 엠블럼이 클리오에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르노 브랜드에 소비자들의 반감이 적은 만큼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의 주력 소형차 클리오는 온라인 사전 계약을 시작으로 5월 중순 본격 인도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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