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커지는 景氣

치솟는 실업률이 내수 발목
구조조정 등 변수도 줄줄이
사상 최악 수준의 고용이 하루빨리 살아나지 않으면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하던 생산과 투자가 동시에 꺾인 상황이라 내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고용마저 회복되지 않으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고용마저 회복 안 되면… 올해 3%대 성장 '안갯속'

3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성장률은 1.1%(전기 대비)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 품목의 호조 덕분이기도 하지만 직전 분기가 워낙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컸다. 작년 4분기엔 -0.2%를 기록해 마이너스 성장했다.

소비는 여전히 경기의 걸림돌이다. 올 1분기 민간 소비 증가율은 0.6%로 지난해 1분기(0.5%) 이후 가장 낮았다. 앞으로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내수 회복을 위해선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고용부터 살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올 3월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고치인 4.5%를 나타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6%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3월까지 2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앞으로 고용여건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정부가 부랴부랴 마련한 3조9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은 국회 파행으로 통과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한국은행도 지난달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종전 30만 명에서 26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 연구소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 등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대외 변수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2년 연속 3%대 성장률 달성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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