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사전 계약을 시작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 /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사전 계약을 시작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 /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 해치백 클리오(사진) 출시를 앞두고 르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클리오에 르노삼성 엠블럼이 아닌 르노 엠블럼을 쓰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르노코리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열었다. 이를 통해 ‘120년 간 달려온 르노의 열정’ ‘대한민국 첫 번째 르노, 클리오’ 등을 광고 카피로 삼고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회사는 오랜 논의 끝에 클리오를 전량 수입해 판매하는 만큼 르노 엠블럼으로 바꿔 달기로 했다. 일반 판매 차량에 다이아몬드 형태의 엠블럼을 다는 것은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르노삼성 엠블럼(왼쪽), 르노 엠블럼(오른쪽)
르노삼성 엠블럼(왼쪽), 르노 엠블럼(오른쪽)
회사 관계자는 “차량 브랜드로서 르노가 출범하는 것”이라며 “별도의 홈페이지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 스토어와 각종 프로모션을 벌여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전 계약을 시작한 클리오는 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이다. 특히 올해 클리오 외에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만큼 르노삼성 판매에 활력을 줄 기대주로 꼽힌다.

이 차는 1990년 출시된 뒤 전 세계에서 1300만 대 넘게 팔리며 경쟁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1991년과 2006년 두 번에 걸쳐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출시를 앞둔 차량은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4세대로, 지난해 3월 말 서울모터쇼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곡선과 볼륨감을 살린 개성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와 C자형 주간주행등, 3차원(3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등과 어우러져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 보스(BOSE) 서라운드 시스템과 운전하는 재미까지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판매와 사후서비스(AS)는 전국 230여 개 르노삼성 전시장과 470여 개 AS센터에서 이뤄진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 브랜드를 지우기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르노는 2000년 삼성차 인수 당시 브랜드 및 엠블럼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매출의 0.8%를 대가로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한 차례 계약 연장을 하면서 만기는 2020년 7월로 늘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를 줄이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좋다”며 “시간을 두고 조금씩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면서 “클리오를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르노 브랜드 홍보를 시작한 것”이라고 답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사전 계약을 시작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 /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사전 계약을 시작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 / 사진=르노삼성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