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회의시간 줄이기에 나선다. 오는 7월부터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되는 데 대비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회의 타이머’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전 사업장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회의 시간을 최대 1~2시간까지만 설정해 놓고, 계획된 시간 안에 모든 회의를 끝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회의 참석자와 관련 자료를 미리 시스템에 등록, 참석자들이 회의 관련 내용을 모두 숙지해 회의 석상에서는 관련 논의만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회의 집중도를 높이고, 자료 준비에 불필요한 시간을 소모하거나 불필요한 인원이 참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임직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업무 몰입 10대 제안’을 마련했다.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휴가 사용 활성화, 리더의 솔선수범 등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실행 방안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다양한 근무시간 단축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지난달 잔업 및 특근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고 말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소통 간담회에서 ‘일하는 문화 혁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비효율적인 회의로 인한 시간적 손실이 큰 만큼 간소한 자료로 필수 인원만 참석해 짧은 시간에 결론을 도출하는 스마트한 회의가 필요하다”며 “숙제하듯이 일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듯 일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