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SJSJ’가 영국 유명 화가 길 버튼과 협업(컬래버레이션)한 ‘SJSJ×길 버튼’ 광고 화보를 최근 공개했다. 화보 등 비주얼에 민감한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광고물을 제작했다.

SJSJ의 이번 광고 화보는 특정 제품을 입은 모델이 등장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옷을 입은 모델을 피사체로 세워두고 아티스트가 그림으로 그린 광고를 제작했다. 실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셈이다. 이 광고 화보는 그 자체가 미술품 같은 느낌을 준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이 같은 방식으로 광고 화보를 찍은 적이 있지만, 국내 패션 브랜드가 해외 유명 아티스트와 미술품 같은 광고 화보를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품의 향기] 그림 아냐? 붓터치 살아있는 미술품 같은 화보
한섬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미지에 익숙해진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런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가 매력적이어야 그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SJSJ는 젊은 여성층의 비중이 특히 높은 브랜드다. 한섬은 SJSJ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젊고 예술적 감각을 더한 광고 촬영 방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영 아티스틱 캐주얼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비주얼로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SJSJ가 함께 작업한 버튼은 독특한 붓놀림과 색상을 사용하는 화가로 유명하다. 자신만의 화풍을 갖고 있어 유명 명품 브랜드와 여러 번 협업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벨기에 명품 브랜드 ‘드리스 반 노튼’의 2016년 광고화보, 구찌의 2015년 광고화보 등이 있다.

한섬은 프린트를 넣은 화려한 원피스, 재킷, 블라우스 등 이번 시즌 대표 제품을 첫 번째 작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오는 7월까지 추가로 제품을 선정해 초상화 및 유화 형태의 비주얼 화보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작품들과 길 버튼의 화보 작업을 담은 영상물은 SJSJ 백화점 매장, 더한섬닷컴과 SJSJ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차별화된 정체성을 보여주는 시각적 이미지가 중요해졌다”며 “이번 ‘SJSJ x Gill Button’ 캠페인을 시작으로 한섬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