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쿼녹스·신형 스파크 6월 출시…GM "내년부터 흑자 가능"

회사 구조조정 관련 주요 사안이 마무리돼가는 한국GM이 다음 단계로 고객신뢰 회복과 판매 정상화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GM은 내달 중순께 제너럴 모터스(GM) 본사와 정부의 자금 지원이 최종 확정되면 서둘러 신차를 내놓고 마케팅을 벌여 6월부터 내수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마케팅, 상품기획 등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신차 출시와 고객 프로모션(판매촉진 방안)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GM은 일단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2개, 하반기 2개의 신차를 각각 내놓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2개 신차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쿼녹스'(Equinox)다.

이 모델은 애초 '에퀴녹스'란 이름으로 국내에 알려졌으나 한국GM이 최근 '이쿼녹스'로 부르기로 차명을 확정했다.
신뢰회복·판매 정상화 준비하는 한국GM… 신차 2종 투입
이쿼녹스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해마다 20만대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얻는 GM의 간판 SUV 모델이다.

날로 커지는 국내 SUV 시장에서 소외돼 실적이 부진했던 한국GM은 이쿼녹스를 통해 반등 기회를 모색해왔다.

한국GM은 미국에서 이쿼녹스를 수입해 판매한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세부모델은 2.0ℓ 가솔린 터보, 1.5ℓ 가솔린 터보, 1.6ℓ 디젤 등 세 가지다.

이쿼녹스 1.6 디젤 기본모델은 미국에서 3만 달러(약 3천만 원) 초반대에 팔린다.

국내 가격은 수입 관세 등을 고려해 3천만 원대 중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쿼녹스는 오는 6월 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 현장에서 공식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구조조정 논의가 진행되던 동안에 부산모터쇼 참가를 보류하고 있다가 최근 참가를 확정 지었다.

6월에는 쉐보레 대표 경차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2015년 '더 넥스트 스파크' 이후 3년여 만에 새로 나오는 것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상품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

스파크는 한국GM의 내수 실적을 이끄는 최다 판매 차종이다.

2016년 총 7만8천35대를 팔아 기아차 모닝을 제치고 국내 경차 시장 1위에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판매량(4만7천244대)이 39.5%나 줄면서 부진했다.
신뢰회복·판매 정상화 준비하는 한국GM… 신차 2종 투입
하반기에는 중형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로 예정된 또 다른 신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대형 SUV '트래버스'가 거론된다.

트래버스 역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인기 모델이다.

지난해 GM 본사 전체 모델 중 판매 대수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고객신뢰 회복과 추락한 내수 실적을 돌려세우기 위한 브랜드 전략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무너진 내수 판매망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내수 판매가 계속 줄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3월에는 200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수 판매 순위에서 꼴찌로 처졌고 4월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GM 본사는 한국GM의 조기 정상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국GM이 역사적인 합의를 끌어냈다"며 "모든 직원이 미래 생존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척 스티븐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군산공장 폐쇄와 노동 효율화를 통해 연간 4억∼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GM은 내년부터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