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빨랐다. 웰컴저축은행이 최근 출시한 금융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처음 접한 느낌이다. 웰뱅은 저축은행의 카카오뱅크를 표방하며 웰컴저축은행이 내놓은 디지털뱅킹 앱(응용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웰뱅을 설치한 뒤 가입까지 걸린 시간은 2분이었다.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폰 본인 확인만으로 빠르게 가입할 수 있었다. 다만 비(非)대면계좌를 개설하려면 신분증 사진을 찍고 본인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추가 절차가 필요했다. 해당 계좌로 보내진 1원의 입금자(숫자 네 자리)를 입력해서 실명을 확인하는 것은 카카오뱅크와 비슷했다. 개설까지는 5분 남짓 걸렸다.
가입·송금 속도 빨라… 메뉴 구성은 다소 복잡
이체나 조회 등에는 사용자가 설정한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쓴다. 300만원까지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 송금 과정은 다른 시중은행 앱에 비해 빠르고 편하다. 상대방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연락처 또는 카카오톡을 통해 송금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기능은 ‘타행계좌조회’란 서비스다. 메뉴에서 특정 은행을 누르고 공인인증서 인증을 거치면 본인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내역을 볼 수 있다. 은행 잔액을 가계부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자산관리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다만 여러 서비스를 집어넣으려다 보니 메뉴 구성이 다소 복잡한 측면은 아쉬웠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저축은행이 이런 플랫폼을 만든 자체가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카카오뱅크만큼의 파급력을 가지려면 웰뱅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