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도 이번 남북한 정상회담에 따른 개성공단 재개 등 경제협력 활성화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15곳 대표들은 27일 오전 5시 청와대 앞에 모여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으로 가기 전 차에서 내려 이들 기업인과 일일이 악수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개성공단 재개 등 경협은 정상회담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개성공단 재가동을 낙관하고 있다”며 “재가동이 결정되면 이르면 2개월 내에라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조사 결과 공단 입주 기업의 96%는 공단에 재입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위원장은 조만간 공단 시설 점검차 개성공단기업 대표들이 방북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이날 ‘중소기업계 남북 정상회담 성과 환영’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위기와 긴장의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승화시키는 큰 진전을 이뤄냈다”며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돼 남북 관계에 새 지평을 여는 경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 남북 경협의 상징이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개성공단 조기 가동에 힘을 보태고 북한 근로자의 중소기업 현장 활용 등 남북 경협 활성화에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를 가로지른 역사적 비극의 상처를 씻고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아우르는 항구적 평화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정상회담이 물꼬를 틀 경협 재개와 확대는 많은 중견기업에 내수 시장의 한계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위협을 돌파할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수많은 기업과 근로자, 가족의 막심한 피해를 야기한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정적이고 공고한 경협의 틀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진수/전설리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