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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컨선 20척 발주
두 회사 모두 産銀이 대주주
현대·삼성重 "수주 들러리서나"
“벌써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싹쓸이 수주에 성공할 것이란 이야기가 공공연히 오가고 있습니다.”

현대상선의 선박 발주를 놓고 ‘셀프 수주’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상선과 대주주(산업은행)가 같은 대우조선이 수주를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상선은 최근 3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관한 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조선사에 발송했다. 대우조선을 뺀 다른 조선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부에서는 어차피 대우조선 몫일 것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대우조선은 작년에도 현대상선이 발주한 4700억원 규모의 초대형유조선(VLCC) 다섯 척을 싹쓸이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12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투입한 정부가 또다시 국민 혈세로 대우조선 간접 지원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번 현대상선의 발주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만큼 수주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낙찰자(대우조선)가 정해진 ‘들러리 입찰’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이 이미 현대상선의 발주에 맞춰 거제 옥포조선소의 야드(선박 건조작업장) 운영계획을 짜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야드 운영계획 변경은 수주가 확정적인 단계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대우조선이 사실상 수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정황은 이외에도 여럿 있다”고 했다.

현대상선은 공정한 심사를 거쳐 수주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수주에 유리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프로젝트 이행 능력과 기술 수준,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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