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차량공유 및 스마트물류 사업에 뛰어든다. 지금처럼 차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고 완성된 차를 운송하는 사업만으로는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미래형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게 현대글로비스의 목표다. ▶본지 4월3일자 A13면 참조

"2025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 차량공유사로 도약"
현대글로비스는 27일 ‘카셰어링을 비롯한 차량공유 사업에 진출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이 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차량공유 사업에 진출해 역량을 쌓은 뒤 국내외 관련 기업을 인수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탁송, 애프터서비스(AS) 부품조달, 중고차 사업 등과 연계하면 빠른 시간 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인프라 및 서비스 플랫폼 구축, 유지관리 체계 확보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수소연료전기자동차나 전기자동차를 활용해 미래형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존 물류사업은 스마트물류 사업으로 전환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물류 자동화를 이루겠다는 게 현대글로비스의 목표다. 화물 입출고 정보를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물류장비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해 생산성을 높이고, 무인 장비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게 핵심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물류사업을 결합시킨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이날 중장기 발전 전략을 내놓은 것은 현대모비스로부터 모듈사업(개별 부품을 조립해 덩어리로 만드는 사업)과 AS 부품사업을 넘겨받은 뒤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주주들에게 제시하기 위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해운 △유통 등 3개 사업본부를 △종합물류 △해운 △모듈 △AS △미래신사업 등 5개 본부로 확대할 예정이다. 완성차 제조를 제외한 자동차산업의 전 분야를 담당하는 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30조원 수준의 매출(현대글로비스 및 분할되는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의 합계)을 2025년까지 40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