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원공급장치 전문생산업체인 (주)알씨디에이치 기업부설연구팀은 원자력 발전소의 비상전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용량 리튬폴리머 파우치 셀 기반의 전원공급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처음으로 내진검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회사 유선상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대용량 리튬폴리머 파우치 셀 기반 전원공급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전원공급시스템 개발업체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비상전원 확보 기준을 기존 2~8시간에서 72시간으로 최대 36배로 확대하는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주)알씨디에이치는 국내 방위산업에 적용된 대용량 리튬폴리머 파우치 셀을 활용해 원자력발전소에 적용할 수 있는 전원공급시스템을 개발해 완성했다.

기존 대용량 리튬폴리머 파우치 셀은 파우치 셀 한 개당 용량이 100Ah로 고용량에 따른 발열 및 폭발 위험 문제가 있었다.

알씨디에이치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8년간 방위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대용량 리튬폴리머 파우치 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우징 및 케이싱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노하우를 기초로 원자력 발전소에 적용하기 위한 파우치 셀 기반의 전원공급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 과정에서 리튬폴리머의 배터리 열, 충격 및 진동에 대한 안정화 기술관련 5건을 특허도 보유했다.

유선상 대표는 "연구개발 및 사업화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이 리튬폴리머 파우치 셀 기반의 전원공급 시스템을 내진 검증한 사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이 시스템이 적용된 배터리 안정화 기술이 일반 산업분야의 ESS(에너지저장시스템)와 접목한다면 더욱 안정화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