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한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경쟁사에 밀려 위기를 겪던 트위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 회생의 일등공신은 ‘트위터광’인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간) 올 1분기 매출 6억6490만달러(약 7178억원), 순이익 6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 증가했다. 작년 1분기에는 6160만달러의 손실을 냈지만 올 1분기에는 흑자전환했다. 월간 이용자 수도 전 분기 대비 600만 명이 늘어난 3억3600만 명으로 최근 1년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작년 4분기에 200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지만 올 1분기엔 적자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며 “(우려와 달리) 매출과 이용자 수 모두 예상했던 수준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2013년을 정점으로 한동안 성장이 정체됐다. 적자 규모도 분기당 1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2016년에는 회사 매각까지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트위터는 독자 생존을 모색해왔다. CNN은 “2분기 연속 흑자는 트위터의 회생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부활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례없는 ‘트위터 정치’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시리아 공습, 북핵 문제 등 대형 글로벌 이슈를 트위터로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위터의 미국 내 이용자 수는 거의 변화가 없지만 미국 밖에선 이용자 수가 지난 2년간 2억4500만 명에서 2억6700만 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투자전문지 인베스터플레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구해냈다”며 “좋든 나쁘든 트위터는 백악관이 비공식적으로 뉴스를 전하는 방식이 됐고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트럼프의 트위터를 ‘팔로’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