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가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렉스턴스포츠 언더보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작업자가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렉스턴스포츠 언더보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2교대 시행 이후 렉스턴스포츠는 하루에 40대를 더 생산하고 있습니다."

25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만난 신희균 직장은 "주야 1교대 근무 때보다 생산성이 좋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를 많이 조립하니 고정수당이 상승해 오늘 급여도 올랐더라"며 "일찍 출근해 몸은 피곤하지만 퇴근이 빨라 여가시간이 많아졌다"고 웃음을 띄었다.

쌍용차는 이달 2일부터 조립1라인(티볼리·코란도C 생산)과 렉스턴스포츠와 G4 렉스턴을 생산하는 조립3라인에 밤샘 근무를 없애고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했다. 1조(전반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 2조(후반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밤12시30분까지 근무하고 잔업 1시간이 더해진다.

김춘식 조립3팀장은 "3라인은 하루 평균 264대(목표 270대), 시간당 16대를 조립한다"며 "현재 렉스턴스포츠는 3개월치 대기수요가 밀려 있어 평일 잔업 1시간과 주말에도 평일과 같이 공장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2016년 10월부터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노사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40차례의 실무협의와 6차 노사 대표자 협의를 통해 지난 1월말 시행안을 최종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근무형태는 기존 주야2교대(11+9.5시간)에서 주간2교대(8+9시간)로 전환돼 근로자 1인당 일평균 근로시간은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단축됐다.

평택공장 근무 인력 3800여 명 가운데 3라인 근무자는 사무직을 포함 408명이다. 사측은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는 만큼 그 전까지 주문이 쇄도하는 3라인의 경우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작업자가 렉스턴스포츠 차체에 도어를 결합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작업자가 렉스턴스포츠 차체에 도어를 결합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올 1분기 31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30% 급감했고 원화 강세 여파로 적자 폭은 확대됐다. 하지만 3라인 작업장의 분위기는 렉스턴스포츠 주문 쇄도에 활기가 넘쳤다.

올 1월 출시된 렉스턴스포츠는 최단기간 1만대 계약 실적을 달성하며 1분기 8264대가 출고됐다. 쌍용차가 올 연말까지 계획한 3만대 판매 목표 가운데 현재 2만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렸다.

조립3라인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8만3600대 선이다. 지난해 5만2022대를 생산해 가동률은 63.6%를 기록했다. 올해는 렉스턴스포츠 신차 효과에 힘입어 작년보다 3만대를 더 생산한다는 목표다.

송승기 생산본부장(상무)은 "평택공장의 근무 형태를 30년 만에 바꾸게 됐는데 직원들의 삶의 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 외에도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택=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