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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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심리적인 저항선 3%를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짓눌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적정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미 10년물 금리는 당장 하락세로 전환되기보다 3.2%대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정 기준금리는 2.90∼3.20%대로 추정한다"며 "올해 네 번, 내년 두 번의 인상을 가정하면 내년 6월이 마지막 인상 시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3%)를 상회하는 시점은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시작돼 하반기까지 지속할 수 있다"며 "10년물 금리 고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과 미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 요인을 고려하면 미국의 시장 금리는 10년물의 3% 진입 등 아래보다 위를 향해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0년물 금리가 3%를 추가로 상향 돌파할 여지는 있지만, 미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거치며 월말로 갈수록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미국채 금리 급등으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한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낮은 물가상승률, 고용 둔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2%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7월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인상되는 과정에서 한미 10년물 금리는 45bp(1bp=0.01%p)까지 역전됐다"면서 "한미 채권금리 역전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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