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34일 만에 1000만원대에 재진입했다.

24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011만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964만원)보다 4.8% 올랐다. 이달 최저점이었던 지난 2일(709만원)보다는 42% 뛰었다. 비트코인이 1000만원대에 다시 진입한 것은 지난달 22일 1003만원을 기록한 뒤 34일 만이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최근 조지 소로스, 록펠러가문 등 세계적인 ‘큰손’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가 회장으로 있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한 내부 승인을 마무리한 뒤 실제 운용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포천은 록펠러가문이 가상화폐 전문 투자회사와 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스카이프 등의 기업에 투자해 큰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한 벤처캐피털리스트 팀 드레이퍼는 최근 “비트코인은 2020년 2만5000달러 선까지 갈 것”이라고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각국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의회는 지난 20일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23일 일본 대형 증권사인 모넥스의 마쓰모토 오키 대표는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지난 2월 기록한 최저점(5922달러)보다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