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카운슬 1차회의…주주 추천·외국인 후보 등 문호 개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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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사의를 표명한 권오준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포스코는 23일 CEO 승계 카운슬(council)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카운슬 운영방안, CEO 후보 요구 역량과 발굴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김주현 이사회 의장, 박병원 이사후보추천 및 운영위원장, 정문기 감사위원장, 이명우 평가보상위원장, 김신배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권 회장이 참석했다.

현 CEO인 권 회장은 규정상 카운슬 당연직이지만 회의 시작 직후 후보 선정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은 차기 CEO 후보가 갖춰야 할 역량을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규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세계 경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 역량, 그룹 발전과 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수 있는 혁신역량, 철강·인프라·신성장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추진역량을 가진 인사를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CEO 후보군 발굴 방안으로는 사내 인사의 경우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키운 내부 인재 중 추천하기로 했다.

2016년부터 운영 중인 CEO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은 포스코와 계열사 우수 인재별로 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차기 경영자 양성과정이다.

외부 인사는 국민연금이나 기관투자자 등 주주와 노경협의회, 포스코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 추천을 받는다.

또 외부 업체를 통해 외국인 후보도 발굴하기로 했다.

주주나 노경협의회, 중우회 추천은 후보군 다양화를 위해 이번에 처음 도입한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외부 업체를 활용한 적은 있지만, 외국인 후보를 발굴한 것은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지금까지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포스코 출신이 선임된 관례에 비춰 내부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승계 카운슬은 조만간 2차 회의를 열어 세부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