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7년간 기술수출을 금지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중신통신(中興通信·ZTE)의 사업이 마비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중국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ZTE에 부품과 원자재를 납품하던 선전의 협력 업체들이 최근 ZTE 연관 생산을 맡은 모든 직원들에게 4일간의 휴가를 주도록 긴급 통지했다.

미국의 ZTE 제재 결정 이후 지난 20일부터 휴가 조치된 직원들의 수는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라인 가동도 중단됐다. 이들의 업무 복귀 시기 등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들 업체가 신규 인력채용과 관련해 올린 내부 제안서는 상부의 승인을 받은 후 다시 원점으로 돌려졌다. 채용, 임금 문제는 반드시 최고경영자(CEO)의 동의 및 서명을 받도록 했다.

신문은 ZTE가 이번 제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ZTE 직원 8만명 외에 협력, 거래업체 및 물류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ZTE에 반도체를 공급해온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미국 상무부의 명령을 이미 알고 있으며 상관 법률 규정의 요구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이민(殷一民) ZTE 회장도 미국의 제재로 인한 회사의 타격을 인정했다. 인 회장은 "회사를 쇼크 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모든 직원에 직접 손해를 주는 것은 물론, 전 세계 통신사 고객과 소비자, 주주 이익에도 파급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ZTE는 미국 제재 조치와 관련해 전날 홍콩 증궈거래소에 성명을 제출하고 "과거 수출통제를 당한 경험에서 배운 교훈이 있어 이 문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현재 관계 당국과 적극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으로는 ZTE는 소송제기권이 없지만 ZTE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제출한 정보청구와 증거물 등을 받아들였다"며 ZTE와 후속 처리를 협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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