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개선되며 이자장사 '쏠쏠'…수수료 수익도 1천억 증가
4대 시중은행 분기 이자이익 5조4000억… 1년새 6000억 늘어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시중은행들의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 은행들이 앞으로도 예대금리차에 따른 '이자장사'로 재미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22일 각 은행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5조4천38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천770억원(11.9%)이나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국민은행이 1조4천6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1조3천670억원), 신한은행(1조3천350억원), 하나은행(1조2천700억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신한은행이 14.1%(1천650억원)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12.9%(1천450억원), 국민은행 12.5%(1천620억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8.3%(1천50억원)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약했다.

은행이 이자장사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었던 것은 대출 규모를 늘린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중 빠른 곳은 2015년 4분기부터, 늦어도 2016년 4분기 이후 NIM이 전분기 대비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신한은행의 1분기 NIM은 1.61%로, 2014년 4분기(1.67%) 이후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1분기 1.57%까지 올랐다.

국민은행은 1분기 1.71%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단기 저점인 2015년 4분기 1.53%에서 이미 0.18%포인트(p)나 올랐다.

우리은행도 전분기에 하락했다가 이번 1분기에 1.50%로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 분기 이자이익 5조4000억… 1년새 6000억 늘어
순이자마진의 상승은 예대금리차의 확대와 직결됐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잔액기준 총대출금리에서 총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2016년 9월 2.14%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1월엔 2.32%, 2월은 2.33%로, 2014년 11월(2.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4대 시중은행 분기 이자이익 5조4000억… 1년새 6000억 늘어
앞으로도 은행에 우호적인 금리 환경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한국은행도 덩달아 기준금리를 올리며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미국은 3월 인상을 포함해 올해 4차례나 올릴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지만 한국은 한 차례 올리거나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 시중은행의 NIM은 0.03%p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장동기 재무담당 부사장은 지난 20일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의 기준금리가 생각만큼 많이 올라갈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NIM의) 개선속도를 빠르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비(非)이자이익 중 수수료 수익 역시 많이 늘어 은행 실적 개선세에 일조했다.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1천24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990억원(9.7%)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3천4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3천50억원), 신한은행(2천590억원), 하나은행(2천150억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신한은행이 12.1%, 국민은행은 11.7% 늘어 증가세가 양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