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올해 해운업에 8000억 이상 자금공급할 것"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사진)은 “올해 해운업에 대출과 보증 등으로 8000억원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열린 10개 해운사 대표 및 선주협회 임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모임은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열렸다. 한진해운 청산 이후 위축된 해운업을 되살리기 위해 3년간 국적선사에 선박 200척 발주를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은 행장이 이날 지원 의사를 밝힌 8000억원의 용도는 선박구매자금, 운영자금, 리파이낸싱(대환 대출) 등이다. 은 행장은 “해운 금융의 시장 실패를 보완하고 해운업 재건에 일조하기 위해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며 “친환경·고효율 선박 발주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민간 은행들을 대신해 해운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선박 확충으로 해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선소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출입 물류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은 행장은 “해운·조선업이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수출 기업들의 물류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계기로 해운사 경쟁력을 강화해 조선사 일감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되면 물류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해운사 대표들은 “글로벌 시황의 회복이 늦어져 해운사의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하다”며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 대표들은 정부의 지원 계획과 함께 오는 7월 설립되는 해양진흥공사에 기대감을 보였다는 것이 이날 배석한 수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동에 참석한 해운사는 현대상선, 장금상선, 고려해운, 흥아해운, 팬오션, 대한해운, 폴라리스쉬핑, SK해운, 동아탱커, KSS해운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