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 전망이 겹치면서 미 국채 금리가 다시 3% 고지를 위협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9일(이하 현지시간) 2.93%까지 치솟아 지난 2월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2.9%를 넘어섰다.

이는 또 올해 고점이었던 지난 2월 21일의 2.95%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가격이 내린다는 뜻이다.

미 국채가 이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나라 안팎에서 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탓이다.

미국의 제재 여파로 러시아산 알루미늄 공급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이달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것이 국채 시장에는 찬바람을 불어넣었다.

여기에다 전날 미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총 4차례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국채 금리도 끌어올렸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거래 포지션을 토대로 계산한 3회 인상 확률은 18일 현재 80%를 웃돌고 있고, 4회 인상 확률도 30%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지난 2월 뉴욕 증시가 요동친 점을 아랑곳하지 않고 연준이 3월 금리를 인상했으며, 이후에도 매파적 기조를 고수한다고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개인자산관리 대표인 개리 폴락은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하는 가운데 우리는 원자재 가격 상승, 9년 연속 경기 확장, 연준의 6월 금리 인상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 강세, 금값 약세로 이어졌다.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11시께 89.95까지 올라 90선에 근접했다.

DXY는 지난 9일 이후 90 아래에 머물렀다.

금값은 온스당 1천343달러를 보여 0.3% 하락 거래되고 있다.
원자재 랠리에 연준發 압박까지… 미 국채 금리 3% 육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