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KB금융그룹이 지난해 2분기(9901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 수익성 개선과 계열사 간 연계영업이 강화된 덕분이다.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8876억원)보다 11.3% 늘어난 9682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9145억원)을 웃돌면서 ‘금융지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보다 0.36%포인트 개선된 0.87%,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91%포인트 나아진 11.45%를 달성했다. 그룹 총자산은 452조원으로 지난해 동기(380조원)보다 18% 늘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2bp(1bp=0.01%포인트) 개선된 2%를 기록했다. 다만 은행은 조달비용 부담 등으로 전분기와 동일한 1.71%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KB금융 이익 증가에는 국민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690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6635억원)보다 26% 늘었다. 국민은행 서울 명동 사옥을 매각하면서 1150억원의 매각 이익이 발생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부동산대출 관련 규제를 강화하자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대출 잔액을 늘렸다”며 “여기에 희망퇴직 시행, 점포 축소 등의 비용절감 노력과 건전성 관리에 충실한 점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638억원)보다 23% 늘어난 7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손해보험도 전년 동기(833억원)보다 13.9% 증가한 9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증권·보험과의 통합 점포 확대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도 전년 동기보다 대폭 늘어난 717억원, 354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그러나 KB생명과 KB자산운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줄어든 47억원, 114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재무총괄전무(CFO)는 “앞으로 더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효율적 요인을 과감하게 도려내는 등 경영 효율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