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화장품 전문점 출점 '속도'
신세계그룹이 화장품 유통 채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하는 헬스&뷰티(H&B)스토어 ‘부츠’(사진)는 서울 가산동 마리오아울렛 3관 1층에 새 매장을 19일 열었다. 부츠의 12번째 매장이다. 158㎡ 규모로 가족과 함께 쇼핑하는 3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 지난달 문을 연 서울 자양점의 ‘뷰티 편의점’이란 콘셉트를 이곳에도 적용했다. 주력 상품인 화장품뿐 아니라 건강식품과 일상용품, 생활잡화 상품군을 크게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는 20일 열 번째 매장을 서울 영등포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에 연다. 396㎡ 규모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화장품 브랜드를 많이 넣었다. 20~30대 젊은 층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아도르’ ‘유이라’ 등이다. 지난달 선보인 ‘시코르 메이크업 컬렉션’이란 자체브랜드(PB)도 있다.

신세계는 그동안 백화점 위주로 화장품 유통 사업을 전개했다. 백화점 1층 공간에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 수수료를 매출로 거두는 구조였다. 그러다 2016년 말 대구신세계에 시코르 첫 번째 매장을 내면서 전략을 바꿨다. 시코르에는 백화점 고급 브랜드뿐 아니라 중저가 화장품, SNS에서 인기를 끄는 중소기업 화장품 등 200개가 넘는 다양한 브랜드 상품이 있다.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게 부담스러운 20~30대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시코르가 젊은 ‘화장품 마니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자 작년 말 서울 강남역 인근에 첫 길거리 매장도 열었다.

작년에는 이마트에서 영국 드러그스토어 1위 브랜드 부츠를 국내로 들여왔다. 그해 5월 스타필드 하남에 1호점을 낸 뒤 주요 상권 위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