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사회서 논의할 것"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18일 “(오늘) 이사회가 있으니까 (사임 여부를) 논의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사퇴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임시이사회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가 이사회를 여는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스코가 갑작스럽게 임시이사회를 개최할 뚜렷한 사안이 없는 만큼 권 회장의 거취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회장은 지난 17일 주요 임원진에게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명예롭게 은퇴하는 길을 택하겠다”며 사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사실상 외압에 의해 권 회장이 자진 사퇴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시민단체가 포스코건설 등 전·현직 경영진 7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첨단범죄수사2부에 맡기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세청이 포스코를 세무조사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등 앞서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