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에 금감원장 대행 복귀…"조직 추슬러달라" 당부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금감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다시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원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는 대로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원장을 대행하는 체제가 가동된다"고 17일 말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사퇴한 후 약 보름간 금감원장 대행을 맡았던 유 수석부원장이 김기식 원장 사퇴에 따라 다시 대행이 되는 것이다.

유 수석부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 임원들과 티타임에서 현안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직접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삼성증권 배당사고나 신한금융 채용비리,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관행 개선 등 각종 현안을 담당 임원들 중심으로 차질없이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금감원 직원들의 사기가 꺾이거나 조직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추슬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5천만원 셀프 기부'에 대해 위법이라는 판단을 내리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 직원들에게 보낸 퇴임사로 퇴임식을 갈음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여러가지 일로 상처받은 여러분께 제가 다시 상처를 드렸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금감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누를 끼친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