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금융 회장에 윤용로 급부상
차기 농협금융 회장 선출이 김용환 현 회장과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전 외환은행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농협금융 이사회는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이들 3명을 선정했다. 임추위는 오는 19일 후보들을 상대로 개별 면접을 한 뒤 20일 최종 후보 한 명을 확정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 추천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23일 또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금융계는 윤 회장이 농협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한 데 주목하고 있다. 윤 회장은 행정고시 21회에 수석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 등을 거친 전통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 잘하는 경제관료’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기업은행장, 2011년에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시중은행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직후인 2012~2014년엔 외환은행장으로 재직했다.

3연임에 도전하는 김 회장도 유력 후보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복지생활과장,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국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2011년에는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맡았다. 농협금융 회장으로는 2015년 4월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4월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오르내린 김 전 원장의 선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전 원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거쳤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부산저축은행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맡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후보 3명 모두 금융계 이해도가 높은 인사여서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