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해외법인들의 성장세에 발맞춰 ‘글로벌 리스크 큐브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20개국 158개 해외 네트워크(법인 및 지점)의 위험(리스크)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신한은행은 2011년 7월 중국법인을 시작으로 국가별 위험관리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홍콩)까지 7년여에 걸쳐 신한은행이 진출해 있는 20개 국가별 위험관리 시스템 정비를 끝냈다.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은 국내은행 중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현지 국가별 금융규제가 제각각인 데다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여서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통합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신한은행 측은 설명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앞다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법인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신한은행이 작년 거둬들인 글로벌 사업 순이익은 2350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현지 영업을 강화해 현재 13%인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20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큐브’를 통해 국가별 규제 및 위험관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법인들이 성장하는 만큼 해당 시장에서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며 “‘큐브’ 시스템 아래에서는 신용위험, 시장 위험, 유동성 위험 등 유형별 위험을 산출해 현지 은행의 위험 정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