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주물업체들의 납품단가를 인상해주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분을 보조해 달라는 주물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은 13일 “현대 및 기아자동차가 주물업체들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에 합의했다“며 “개별업체별로 인상폭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단가를 인상해주기로 함에 따라 다음주 초로 예정됐던 주물업체들의 집단 조업단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자동차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은 단가에 반영해줬지만 임금인상분은 제외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저임금인상분 16.4%를 납품단가에 반영키로 했다고 서 이사장은 전했다.

주물업체 대표 180명은 지난 2월22일 최저임금 인상,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납품단가를 10%가량 올려주지 않으면 생산 중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전자업체들은 적정한 인상을 약속했으나 자동차업체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16일을 최종 시한으로 설정하고 협상을 벌였다.

주물업체들이 그동안 요구해온 납품가 인상폭은 주물 완제품 ㎏당 202원(인건비 143원, 전기료 인상분 59원)으로 범용 주물제품 가격의 약 10%에 해당한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