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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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신한지주 편입 후 이뤄진 현금배당액만 7兆'

신한카드가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6000억1800만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2016년보다 2000억원을 늘린 규모다.

배당금은 100% 지분을 가진 신한금융지주로 전액 배당된다.

겉으로 보기엔 실적 호조에 따른 고배당이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6.4% 늘어난 1조1631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첫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27.1% 증가한 898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측은 비자카드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등으로 순이익 규모가 늘면서 배당을 늘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적 공개 당시의 분위기는 달랐다. 실제 기록한 순이익 규모는 적다며 '호실적' 평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신한카드는 수수료 인하에 수익이 크게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중 대손준비금 전입액 등을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 규모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주요경영지표현황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당기순이익 중 절반이 넘는 5032억원을 대손준비금 전입액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의 지난해 가감후 당기순이익은 총 당기순이익 규모의 절반에 못 미치는 4227억원이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을 계산할 때도 이 가감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신한카드 측도 실제 이익 규모는 대손준비금 전입액을 빼고 남은 가감후 당기순이익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재무제표상 순이익이 9000억원이 넘어서며 호실적을 올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손준비금 전입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말 배당을 전년보다 50% 늘린 6000억1800만원으로 정했다. 가감후 순이익을 2000억원이나 웃도는 배당이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피해를 이야기할 때는 순이익 규모를 줄여 말하고, 지주사에 현금을 배당할 때는 호실적에 기인했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5년에도 9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며 순이익 규모를 웃도는 배당에 나선 바 있다. 2007년 신한금융지주 편입 후 지금까지 이뤄진 현금배당액만 7조원이 훌쩍 넘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