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땅콩 회항' 이어 동생 조현민 '물폭탄 갑질' 의혹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져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35) 전무에 대해 경찰이 13일 내사에 착수하자 대한항공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사건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이어 동생인 조 전무까지 갑질 논란에 휘말리자 회사 관계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한 직원은 "직원들이 그야말로 '멘붕' 상태"라며 "무엇부터 해야 할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언론 속보를 모니터링하며 사건 파장이 어디까지 튈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파문이 조속히 가라앉길 바라지만 잇따라 제기되는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 전무의 갑질 의혹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방침이다.

조 전무 본인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아직 공식적 반응이나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서로 언급을 자제한 채 업무에 전념하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에 얼마나 큰 타격이 올 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무 갑질 의혹으로 회사 안팎이 온통 어수선하다"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하니 일단 지켜보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손이 안잡힌다"… 잇단 '갑질 논란'에 대한항공 '전전긍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