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레인지로버·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HEV도 선보여

재규어의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EV)이자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페이스(PACE)'가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환경부 주최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행사에서 재규어 I-페이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I-페이스는 5인승 순수 전기 SUV로, 우수한 주행성능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최첨단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80㎞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영하 40도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이 적용됐다.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4.8초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국내 표준 충전규격인 DC 콤보 방식을 채택해 국내에 이미 설치돼있는 충전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 구축된 50kW 공공 급속충전기 사용 시 1시간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향후 확대 설치될 100kW DC 충전기를 쓰면 4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재규어 첫 전기 SUV 'I-페이스' 공개… 주행거리 480㎞
외관 디자인은 재규어 C-X75 슈퍼카의 쿠페형 실루엣과 짧은 오버행(범퍼부터 앞바퀴까지 길이)을 바탕으로 민첩한 느낌이 강조됐다.

SUV 수준의 여유로운 적재 공간(실내 656ℓ+앞쪽 후드 27ℓ)을 확보했으며, 운전자의 주행 습관과 목적지까지의 지형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로 안내하는 새로운 EV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오는 9월 출시되는 I-페이스는 테슬라 모델S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트림별 판매 가격은 EV400 SE 1억1천40만원, EV400 HSE 1억2천470만원, EV400 퍼스트에디션 1억2천800만원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포스코 ICT와 협약을 맺고 국내 완성차업체 최초로 전국 모든 지점과 서비스 센터에 급속·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I-페이스 사전계약 고객들에게는 가정용 충전기를 무상 제공하며, 설치·출고일로부터 1년간 국내 공공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도 지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랜드로버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뉴 레인지로버 P400e'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도 함께 공개됐다.

두 모델은 최첨단 2.0ℓ 300마력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85kW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합산 출력 404마력, 최대 토크 65.3㎏·m의 힘을 낸다.

제로백은 6.8초(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6.7초), 최고속도는 시속 220㎞이며 완충 상태에서 전기차 모드로 최대 51㎞까지 주행할 수 있다.

올해 말 국내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뉴 레인지로버 PHEV 1억9천만원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HEV 1억5천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이번 행사는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전동화(Electrification) 서막을 여는 자리"라며 "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을 이끌며 변화하는 동시에 고유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규어 첫 전기 SUV 'I-페이스' 공개… 주행거리 48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