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해결되진 않을 것…최저임금 인상 평가 유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곧바로 해소되기엔 불안한 측면이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데에는 "축산물 가격 하락, 석유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면서 "일부 공공요금을 동결하거나 하락한 데에도 기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상승 속도도 빠르지 않겠지만 차차 내수 회복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률은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1% 후반, 내년에도 그와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에도 최근에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데 대해 "단기성 투자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큰 규모가 들어온 것이 아니지만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어 면밀히 지켜보고 필요하면 조치를 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남북정상회담,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등이 원화 강세를 부추겨 금리 인상 여력을 줄인다는 지적에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가 원화 강세를 불러온다고 예단할 필요가 없다"며 "남북정상회담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여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통화정책은 환율뿐 아니라 우리 경제 펀더멘털,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요인을 두루 고려해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최근 고용 둔화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최근 고용 개선 지연에는 일시적 요인이 상당 부분 가세해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