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BNK금융 투자 지분을 줄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들어 113만853주의 BNK금융지주 주식을 팔았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1.54%에서 11.19%로 줄었다. 2대 주주인 롯데지주 등(11.14%)과의 지분율 격차는 0.05%포인트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조금만 더 팔면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국민연금을 잘 아는 금융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BNK금융 비중을 줄이는 것은 BNK금융의 성장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이 금리 상승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지만 BNK금융의 순이익은 4249억원으로 2016년보다 18% 줄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 BNK금융의 실적 부진은 검찰 수사와 회장 선임 등으로 발생한 경영 공백 때문”이라며 “여기에 BNK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낮은 건전성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말 1.53%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경남은행의 이 비율 역시 0.89%로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광주은행(0.6%)보다 0.29%포인트 높다.

일각에선 2대 주주인 롯데그룹도 BNK금융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해선 2019년 10월까지 보유 중인 금융사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BNK금융 지분은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매각 등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