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GS25 "韓食 잘 팔려요"
올초 국내 편의점 가운데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GS25가 ‘K푸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25는 베트남 편의점 5곳의 3개월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상위 품목 대부분이 한국 음식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떡볶이가 가장 많이 팔렸고 군만두, 커피, 치즈떡볶이, 어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떡볶이는 매장에서 즉석으로 조리한다. 10~20대 젊은 층이 주 고객이다. 삼각김밥,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도 판매 상위 품목에 들었다. 국내 편의점에서 담배가 매출의 35%가량을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베트남 GS25의 담배 매출 비중은 1% 안팎에 그쳤다. 한류 영향에 따른 한국 음식의 높은 관심과 위생적인 조리 시설의 신뢰 때문으로 GS25 측은 분석했다.

베트남 GS25의 주 고객층은 20~30대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밥을 해먹기보다 외식을 선호하는 현지 문화 때문이다.

GS25는 국내 중소기업 판로도 개척 중이다. 베트남 매장에서 팔리는 음료 ‘스티키몬스터랩’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GS25 자체브랜드(PB)로, 용기에 자체 제작한 캐릭터를 넣어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지난 1월 베트남 1호 매장을 열었을 때 하루 만에 800여 개나 팔리기도 했다. 또 ‘오모리 김치찌개’ ‘버터갈릭팝콘’ 등도 국내 중소기업이 제조해 베트남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이다.

GS25는 베트남 호찌민 내 5개인 매장 수를 연내 3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하노이 등 다른 도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10년 안에 베트남에서 매장 수 2000개를 돌파하는 게 목표다. 캄보디아 중국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