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수용해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산은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TX조선이 낸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요구 수준 이상으로 판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와 만나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안을 검토한 결과 인력 감축 대신 임금 삭감으로도 목표로 한 고정비 절감을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STX조선 노사는 지난 10일 생산직 인력을 줄이지 않는 대신 향후 5년간 6개월씩 무급휴직을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과 확약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전달했다.

산은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 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STX조선도 비용감축과 수주 확보, 적기 유휴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경영 상황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중노위는 이날 2차 쟁의조정 회의를 열 계획이었다. 중노위가 노사 의견차가 커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조가 쟁의 조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노조의 파업권 확보도 미뤄졌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권 확보도 중요하지만 12일로 예정된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