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요리하는 오븐… 죽도 끓여주는 블렌더
‘쿡방’의 인기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요리를 즐기는 트렌드로 이어졌다. 주방가전 및 주방용품업체들은 이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조리 과정에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면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생활가전업체 신일산업은 11일 ‘할로겐 광파오븐’(사진)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할로겐 가열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할로겐 램프의 빛이 대기를 데워 식재료의 겉은 바삭하게, 속은 골고루 익힌다. 기존 오븐과 달리 별도의 예열이나 재료 해동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조리 시간을 줄여준다. 영양소 파괴도 최소화한다. 본체 내엔 고열에 강한 강화유리를 적용해 조리 과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오븐보다 세척이 간편하다”며 “구이 찜 제빵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주방가전업체 해피콜은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을 내놔 홈쇼핑 등에서 ‘히트’를 쳤다. 2015년 첫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7만 대,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제품이 꾸준히 잘 팔리자 해피콜은 작년 10월 성능을 더 높여 신제품 ‘엑슬림Z’를 선보였다. 블렌더는 주로 과일주스를 만들거나 원재료를 분쇄하는 데 쓴다. 엑슬림은 죽과 수프 조리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죽을 만들 때 블렌더에 원재료를 넣어 곱게 간 다음 냄비에 옮겨 담아 끓인다. 뜨거운 불 앞에 오래 서서 엉기지 않게 저어줘야 한다. 엑슬림은 이런 불편한 과정을 없앴다. 원재료와 물을 넣고 ‘셰프 모드’ 버튼만 누르면 곧바로 따끈한 죽을 만들어 낸다. 해피콜 관계자는 “최대 마력 4.75의 강력한 모터가 초당 467회 회전, 물리적인 원리로 100도에 가까운 열이 발생해 죽을 끓이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적다”고 설명했다.

주방용품업체 타파웨어는 최근 ‘스무디 차퍼’를 내놨다. 이 제품은 전원을 꽂지 않고 줄을 잡아당겨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칼날을 끼운 뒤 재료를 넣고 커버에 있는 손잡이를 당기면 칼날이 회전, 15초간 288번 칼질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가열하지 않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적다. 타파웨어 관계자는 “각종 채소나 소스 재료 등을 다지기에 좋다”며 “칼날을 휘스크로 바꿔 끼우면 달걀 크림 등을 부드럽게 반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