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도 직원, 불공정 혐의 여부 들여다볼 것"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준비하며 막판 협의 지켜보는 중"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증권 사고와 관련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공매도 제도와는 관계없는 사고"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열린 '농림수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는 공매도가 금지돼 있다 하더라도 생길 수 있었던 문제"라며 "원인을 공매도 제도에 돌리는 것은 합당한 시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사고 이후 청와대 게시판에는 공매도를 금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고 참여자가 이날 오전에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그는 "공매도 문제점 개선안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보겠다"면서도 "공매도 제도가 다른 주요 선진국에서 다 운영되고 있고 공매도가 가진 여러 효용성이 있어서 무조건 폐지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한 삼성증권 직원에 대해서는 "자체조사단이 이들 직원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았고 추가로 오간 메신저와 이메일도 제출받을 것"이라며 "내부 불공정혐의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그런 게 있다면 법에 따라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금융에 있어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어느 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시장 전반에 걸쳐 불신이 확산하는 걸 다시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노사 간 협의된 자구안이 제출되지 않아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막판 협의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얼마나 감축할 것인지는 어느 정도 진전됐지만, 채권단이 수용할 정도까지는 안 된 것으로 안다"며 "길게 볼 순 없으며 오늘 내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서는 "본인이 해명했고 청와대도 면밀히 살펴봤는데 크게 위법사항은 없다고 했다"며 "삼성증권 문제나 여러 가지 금감원이 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으니 금감원이 조속한 시일 내 안정화 돼 빨리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