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보험업계 남은 매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MG손해보험,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인수합병(M&A)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보 매물로… 동양·ABL생명도 '대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MG손보에 대한 추가 증자안을 부결시킨 뒤 MG손보 매각을 추진 중이다. MG손보는 지난해 5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건물 매각, 부실자산 처분 이익 등 일회성 이익 덕분이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을 수 있다. 추가로 MG손보에 증자를 하거나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 매각 주관사로 KB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주관사는 이달 말까지 인수 후보군에 매각안내서를 보내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BNK지주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중국 보험감독위원회는 이들 보험사의 최대주주인 안방보험을 직접 경영하고 있다. 중국보험보장기금은 지난 4일 안방보험에 608억위안(약 10조23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모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 가운데 자산 기준으로 7위, ABL은 11위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8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ABL생명도 2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ING생명 같은 대어는 아니지만 시장지배력 확대를 노린 보험사들이 충분히 관심을 보일 수 있다.

KDB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은 M&A가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언제든 여건만 조성되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은 2014년 이후 서너 차례 매각을 진행했다가 불발됐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경영을 정상화한 뒤 2020년께 유상증자를 포함해 분할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도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금융자회사인 롯데손보를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