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 기던 코스피, 시진핑 연설 이후 '쑥'… 2450 회복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 속에 하락하던 코스피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보아오(博鰲) 포럼 연설을 계기로 1%대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상승 마감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66포인트(0.27%) 오른 2,450.74로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4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4.14포인트(0.17%) 내린 2,439.94로 출발해 장중 한때는 전일 대비 1.00% 낮은 2,419.55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에다 시리아 공습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분쟁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보아오 포럼 개막 연설에서 "중국의 개혁개방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수입 확대, 금융업 대외 개방 확대 등을 천명하자 코스피가 빠르게 반응하며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계속해서 우리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발언이 나오자 분쟁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수가 낙폭을 줄이기를 넘어 상승세로 반전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오전 중 순매도세를 유지했으나, 시진핑 주석의 연설 이후 사자로 돌아서 1천1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310억원어치 순매수로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1천174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3.74%), 포스코(3.67%), 삼성물산(3.97%), 현대모비스(0.96%) 등이 올랐다.

시총 대장주 삼성전자(-0.65%)를 비롯해 SK하이닉스(-0.25%), 셀트리온(-0.98%), LG화학(-2.13%)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은행(2.24%), 철강금속(2.09%), 의약품(1.82%), 유통업(1.77%), 금융업(0.84%), 비금속광물(0.64%), 전기가스업(0.53%) 등이 강세였고, 전기전자(-0.64%), 건설업(-0.57%), 종이목재(-0.57%)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55종목이 올랐고 463종목이 하락했다.

69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거래량은 3억5천만주, 거래대금은 7조4천억원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순매도(73억원), 비차익거래가 순매수(624억원)였다.

전체적으로는 551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코스닥도 장중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강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포인트(0.33%) 오른 877.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78포인트(0.20%) 오른 876.22로 출발한 뒤 870선을 몇 차례 넘나들다가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우상향으로 방향을 정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바이로메드(2.00%), CJ E&M(0.98%), 셀트리온제약(1.39%), 휴젤(0.82%) 등이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68%), 신라젠(-0.29%), 메디톡스(-1.10%), 에이치엘비(-1.90%), 펄어비스(-2.91%), 코오롱티슈진(-1.20%)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9억9천만주, 거래대금은 6조3천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8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80만주, 거래대금은 96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066.4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