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판매 중인 준중형 세단 신형 K3 /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가 판매 중인 준중형 세단 신형 K3 / 사진=기아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빨강 파랑 등 다양한 유채색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개성을 강조한 차와 젊은 구매층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형 K3는 지난 2월 시장에 나온 뒤 지난달까지 3769대 팔렸다.

이 가운데 유채색 비중은 약 22.9%로 세단 가운데 높은 편이었다. 특히 검은색 흰색 등 무채색 비중이 압도적인 다른 차들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색깔별로는 푸른색 계열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채색 선택자 중 11.7%가 짙은 푸른색을 띠는 ‘그래비티 블루’를, 5.5%가 밝은 ‘호라이즌 블루’를 선택했다. TV 광고에서 나오는 ‘런웨이 레드’(5.7%)도 선호도가 비교적 높았다.

현대차의 신형 벨로스터는 팔린 388대 중 유채색 비중이 약 48.7%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유채색을 입은 신형 벨로스터 중에선 빨간색 계통의 ‘이그나이트 플레임’이 25.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코발트 이클립스’(10.8%)와 ‘썬더 볼트’(8.6%), ‘탠저린 코멧’(3.6%) 등이 뒤를 이었다.

신형 벨로스터는 운전하는 재미를 살린 차란 평가를 받는 만큼 “나만의 색깔을 찾고 싶다”는 개성파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붕 색상이 차체와 다른 ‘투톤 루프’를 고르는 소비자도 많았다.

현대차가 처음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는 푸른색 계열이 인기가 높았다.

이 차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지난달까지 3만4493대가 팔렸다. 유채색 비중은 24.9%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14.8%가 ‘세라믹 블루’를, 4.1%는 ‘블루 라군’ 색깔을 구입했다.

특히 젊은층이 선호하는 차급인 만큼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코나는 시장에 나올 당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청바지에 흰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하는 등 젊은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았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도 다양한 유채색 차를 내놓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도요타가 판매 중인 소형 하이브리드카(HEV) 프리우스C는 색상이 12가지로 이 회사가 국내에 출시한 차량 중 선택폭이 가장 넓다.

이 차는 지난달까지 200여 대가 팔렸다. 그 중 10.9%가 지중해의 코발트 빛이 나는 ‘클리어 에머랄드 펄 크리스탈 샤인’을 선택했다.

뒤이어 ‘블루 마이카’와 ‘수퍼 레드’ ‘옐로우 마이카 메탈릭’ 등이 모두 6.2%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색깔이 다양해져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K3와 신형 벨로스터, 코나의 색상 판매 비중 / 사진=각사
신형 K3와 신형 벨로스터, 코나의 색상 판매 비중 / 사진=각사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